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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敬

스스로를 경계하는 것. 그것은 명상과도 같다. 선한 생각이라면 지속하고, 악한 생각이라면 즉시 쳐내고,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생각이라면 할 이유가 없으니 쳐낸다. 그렇게 가지치기 하듯이 생각을 골라간다. 행동을 골라간다. 오늘 유의미한 경험을 했다. 불필요한 생각이 보통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나는 거의 항상 그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5분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번뇌는 흘러 사라졌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리도 쉽게 사라지는 생각이라니. 무엇을 한 것도 아니다. 그저 멈춰서 기다리기만 한 것 만으로 번뇌가 사라졌다. 율곡 이이는 경을 실천하며 습관으로 만들어야 군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공자는 사람의 천성을 비슷하지만, 습관으로 인해 길이 나뉜다고 했다. 경을..

카테고리 없음 2025.09.05

신독-편협함에 대처하는 방법.

친구가 잘나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질투였다. 참 안타까운 반응이었다. 그친구는 오랫동안 고생이 많았던 이고, 내가 많이 응원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막상 잘되어간다는 소식을 들으니 질투가 난 것이다. 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인가?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무엇이 나를 이런 반응으로 이끌었는가.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생활이 풍족할 때는 군자처럼 구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지면 그때서야 군자와 일반인의 차이가 드러난다. 어려운 시기에도 군자처럼 굴 수 있는 이가 군자인 것이다. 나의 상황은 좋지 않다. 그렇기에 편협한 마음이 튀어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먼 것이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자. 왜 나의 상황은 좋지 않은가?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

카테고리 없음 2025.09.04

자기 마음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를 읽고.

필요한 것은 새 것에서만 찾을 수 있고, 새 것이면 다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나는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살아남은 것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고문헌에서 발췌한 좋은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짧아서 읽기 좋았고, 반가운 글들도 여럿 있었다.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좋은 글은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는 것이다. 이전엔 이해 안가거나 하찮다고 생각했던 글도 시간이 지나서 읽고 나면 느껴지는 것이 다르다. 그것은 그 글이 변하지 않을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 주제는 다르지만 단 하나의 압축을 가해야 한다면, 덕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것은 변한다. 유행도 최고의 선수도, 집도, 풍수도 결..

카테고리 없음 2025.09.01

부끄럽지 않을 선택을 한다는 것.

유연함은 덕목이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기도 하다. plan A를 추구해온 나는 그 외의 상황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어떤 과정이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 그 결과를 바꾸러면 다른 과정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순서를 바꾸어 보자. 우리가 싸우는 것은 뇌다. 이건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선 한번에 모든걸 하려고 하면 뇌는 비상사태를 선언한다. 일상이 너무 달라져 버리면 뇌는 생존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으로 그 행동을 멈추게 한다. 그게 우리가 실패해온 과학적인 메커니즘이다. 그렇다면? 뇌가 위협이라고 인식하지 않을 정도로 강도를 줄인다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그러면 우리가 해야하는 건 가장 필수적인 최소의 것. 도서관에서 사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도서관을..

카테고리 없음 2025.08.31

호의에 대하여를 읽고.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문형배 재판관께선 선언한 적이 있다. 그런 만큼 어쩌면 평범한 이야기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비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무더웠던 여름이, 거의 지나고 진짜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다. 시간은 이토록 빠르게 흐르는 법이다. 나는 그의 꾸준함이 비범했다. 2008년 쯔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독서하고 글을 남겼다. 이 단행본은 그런 꾸준함의 묶음이다. 그렇게 읽다 보니 몇가지 느낀 점이 있었다. 첫째로 나무를 많이 언급하신다. 많은 종류의 나무를 아시고, 그걸 글 제목으로 쓰시는걸 좋아하시나 보다. 블로그 이름도 나무가 들어가 있다. 멋있다고 느껴서 나도 비슷하게 오마쥬 했지만, 아직 나만의 의미는 없다. 두번째로는 착한 사람이 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카테고리 없음 2025.08.31

글을 공개해야 하는 이유.

무언가를 공개하는 것은 부끄럽다. 나 자신의 생각이 오롯이 담긴 글을 공개하는 것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공개하는 것은 좋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생각이 내 머리속에만 갖혀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게 된다는 점이다. 타인이 나의 생각과 접촉하고 어쩌면 그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런 확장은 삶에 영역을 넓히는 고차원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내 글이 뛴다라고 표현해야 하나. 이렇게 우리는 단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거나 할 수도 있고 말이다. 두번째는 스스로를 위해서다. 삶의 기둥이란 것은 놀랍게도 별거 아닌 경우가 많다. 삶에서 행복할 것이 하나도 없다면 그것을 이어나가는 것은 힘들어진다. 하지만 그런 것이 단 하나라도 ..

카테고리 없음 2025.08.29

바보같은 용기도 덕목인가?

최근 나는 행동의 기준이 될 문장 하나를 이고 살고 있다. "이 일을 한다면 미래에 부끄러울 것인가?" 이다. 나는 충동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그 결과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리고 백이면 백 그 선택이 나중에 가선 부끄러웠다. 그래서 생각한 문장이다. 이 문장에 따르면 많은 후회를 줄이고 적어도 더 괜찮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적용되기 애매한 상황은 있다. 바로 미래에 부끄러울지 아닐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 결과가 나에게 어떻게 적용될지 통 알 수 없는 선택 그런 선택이라면 나는 그야말로 도박을 해야 한다. 최근 그런 선택을 했다. 인천대학교를 제적당할 위험을 감수하고 반수를 도전한 것이다. 명분은 충분했다. 원하는 사업을..

카테고리 없음 2025.08.28

저속노화 마인드셋

정희원 교수의 '저속노화 마인드셋'을 읽었다. 한국사람들은 빨리 빨리를 좋아한다. 나도 그렇다 왜 싫어하겠는가. 하지만 모든 것엔 적절한 영역이 있는 법이고, 건강에 있어서는 빨리 빨리가 미덕이 아닌 것 같다. 정희원 교수님은 '저속노화'를 강조하신다. 이름부터가 저속 즉 천천히의 이야기이다. 저속노화를 실천하려면 천천히의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론 어떤 이야기일까?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바꾸어나가려는 마인드셋이다. 중요한건 채우려 하지 말고 비우려고 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중요시하는 부분과 닮아있다. 고통의 이유는 집착이고 집착하지 않으려면 과한 애정을 비우라는 것이다. 이 비유는 삶의 많은 부분에 꽤나 잘 맞아떨어진다. 예를 들면 가장 직접적이게 음식이 있다. 건강한 음식 먹어야 하는..

카테고리 없음 2025.08.28